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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체지방과 관련한 애매모호한 속설들

작성자 연합뉴스 작성일 2009-05-12 조회수 1141
지방이나 체중과 관련한 속설들 대부분이 OX 로 간단히 결론내기 어려운 면이 있다. 경우에 따라 맞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송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진 지방이나 다이어트에 대한 속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1. 살을 자주 꼬집으면 살이 빠진다.

이와 관련해서는 흔히 ‘아니다’라는 답변이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손상을 가한다고 지방이 빠지는 건 아니며, 체지방 제거는 운동과 식사 조절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좀 더 설명하자면 피하지방의 감소에 있어서 중요한 두가지 원칙은 ‘ 지방분해’ 와 ‘조직내 혈액 및 임파 순환 활성’ 이다. 비만클리닉에서 시행되는 시술들의 기전을 살펴보면 각각의 매개체는 다르더라도 결국 지방을 분해하고 순환을 개선시키기는 것이 목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팔살 빼기운동, 허벅지살 빼기 운동처럼 각 부위별 운동들이 해당 부위의 지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운동 자체에 의한 소모 에너지의 증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운동 하는 동안 해당 부위의 혈액 순환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살을 꼬집는 행동도 부위별 운동처럼 일시적으로 혈액 순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 살 빼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노력이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꼬집기든 마사지든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의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매우 미비한 정도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기는 힘들다.

2. 부은 살을 방치하면 결국 살이 된다.

이 또한 극단적으로 답을 하면, ‘아니다’가 정답이다. 살은 체지방의 축적이지 부종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체중이 늘어나면 잘 부을 수는 있다.
사우나로 땀을 흘린다고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비만 혹은 살이 찐다는 개념은 단순히 체중이라는 숫자의 증감이 아니라 체지방의 증감으로 평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종 자체는 지방의 축적과 다르긴 하지만 전혀 관련이 없지는 않다. 먼저 셀룰라이트의 발생 단계를 살펴보면 첫번째 단계가 미세혈관의 문제로 조직 내 체액이 축적 즉 부종이 발생하여 지방세포들의 배열이 흐트러지고 세포 사이에 있는 작은 혈관들이 좁아지는 것이다. 또 부종에 의해서 혈액 순환이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위별 지방 축적의 원인 혹은 지방이 잘 빠져나가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있다.

3. 단단한 살은 물렁한 살보다 잘 안 빠진다.

답은 똑같이 빠지므로, 마찬가지로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피부의 한정된 공간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면 지방만으로도 단단해지기 때문에 단단하다 아니다로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 셀룰라이트는 예외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 단단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지방만이 아닌 축적된 셀룰라이트나 근육층에 함께 포함된 지방 때문인 경우가 많으므로, 이 경우에는 어느 정도 단단하게 느껴질수록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고 하겠다.
‘단단하니까 잘 안 빠진다’는 표현보다 ‘셀룰라이트라서 잘 안 빠진다’ 나 ‘피하지방층은 얇고 근육층이 더 두껍기 때문에 적게 빠진다’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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