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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다이어트에 “한 방”은 없다

작성자 헬스조선 작성일 2008-03-03 조회수 1398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뭘까? 김치? 불고기? 정답은 ‘빨리빨리’ 이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사람 성질 급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한국을 처음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택시를 타건, 식당에 가건 너나없이 ‘빨리빨리’를 외친다.
서울 인천을 10분에 주파하는 총알택시, 자리에 앉기도 전에 음식이 나오는 식당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 ‘빨리빨리’는 천천히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보다 한 번에 뭐든지 끝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은 단기간 내에 발전을 이룩해낸 원동력이었지만 자칫 로또 열풍, 도박과 같은 한탕주의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단기간에 살을 빼려는 사람들의 오류
비만클리닉에서는 환자들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여 적절한 처방, 식이요법과 운동법에 대한 설명 후 개개인의 프로그램을 짜드리지만 일부 성질 급한 환자들 중에는 한번에 빨리 빼는 방법이 있냐고 묻는 경우가 있어 의사로서 참 난감할 때가 있다.
물론 요즘은 지방흡입술을 통해 한 번에 많은 양의 뺄 수 있다. 그러나 요점은 그게 아니다.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양의 살을 빼느냐의 경주가 아니라 감량한 살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하느냐가 다이어트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일부 성질 급한 사람들의 초조한 심리를 이용해 ‘한 달에 8kg 감량 보장, 안되면 전액 환불’이라는 광고가 돌아다니고, 언론매체는 연일 한 달 만에 20kg 감량하고 컴백한 연예인에 대한 보도로 독자들을 쉽게 현혹시킨다. 이 대목에서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누구는 한 달에 20kg씩 빼는데, 난 5kg이니까 일주일이면 되겠지.’
건장한 성인이 한 달 만에 체중을 20kg를 줄였다면 한 달간 밥을 전혀 먹지 않거나 사고로 신체의 일부를 절단하지 않고서는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한 얘기다. 한 달간 밥을 전혀 먹지 않았다고 하면 한 달에 20kg씩 체중이 줄어들지도 모른다. 단.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다행이 살아남았다 해도 체중감소의 대부분은 체내 수분이 빠졌을 뿐, 체지방은 1kg도 줄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단기간에 많은 양의 살을 뺐을 경우 그만큼 요요 현상이 빨리 와서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거나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진정한 다이어트의 의미
건강한 다이어트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진정한 다이어트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라 생각한다. 다이어트(diet)란 그리스어 'diaita'에서 유래한 말로 ‘살아가는 동안의 습관’을 뜻한다. 단기간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살을 빼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말고,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지방 다이어트 자체를 내 몸에 습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코 '한 방'에 끝나는 다이어트 법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새기고, 멀리 돌아가더라도 원칙을 지키자. 한꺼번에 많은 살을 뺐다고 해도 다시 찐다면 분명 실패한 다이어트이며, 다이어트를 아예 포기하지 않는 이상 끊임없이 살과의 전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분명 하루 이틀 만에 10kg의 살이 찐 것은 아닐 것이다.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늘어난 체중이라면 적어도 몇 개월간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 서서히 체지방을 줄여나가면서 감량한 체중을 끝까지 유지하는 다이어트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한 방'에 끝내는 다이어트 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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