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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술 마신 후에 단 음식이 먹고 싶은 이유

작성자 연합뉴스 작성일 2009-04-29 조회수 1497
술 마신 후 혹은 술마신 다음날 꿀물이나 설탕물을 마시면 술이 깨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상담을 하다보면 술 자체도 문제지만 술 먹은 다음 날에는 과자나 빵, 혹인 과일과 같이 달달한 음식을 먹고 싶어진다는 고객들도 보게 된다. 간혹 술 마신 후에 라면이나 밥과 같은 탄수화물을 먹어야 한다는 고객들도 있다.

왜 술 먹은 다음 날에는 평소보다 더 탄수화물을 찾게 되는 걸까? 술 먹은 후에 단 것을 먹고 싶은 것은 체내에 모자라는 탄수화물을 공급하기 위한 자연적인 욕구이다.

술을 마시면 지방연소가 줄어들고, 그 대신에 알콜을 연소시키는 반면, 탄수화물 연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을 먹으면 지방을 아낄 수는 있지만, 탄수화물을 아끼는 효과는 없어서 결국 정상적으로 탄수화물을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알콜은 탄수화물을 아끼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몇 시간 지나면 간에 저장된 탄수화물이 고갈되면 탄수화물이 모자라게 된다.

그렇다면 평상시에도 밥을 안 먹고 몇 시간이 지나면 간에 저장된 탄수화물이 고갈되기어도 술 먹은 다음 날처럼 단 것이 먹고 싶지는 않는데 반해, 술은 왜 단 것들을 더 찾게 하는 걸까?

평상시에는 간에 저장된 탄수화물(글리코겐)이 고갈되면 간은 지방이나 단백질을 이용해서 포도당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명 포도당신합성(gluconeogenesis)라는 과정을 통해서 간에서 필요한 탄수화물을 공급한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알콜 대사과정 중에 NADH(니코틴아미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티드 인산)가 많아져서 간이 포도당 합성을 제대로 못 하게 된다. 즉 간에서 필요한 탄수화물 공급을 못 하게 된다. 이로인해 술을 마시고 몇 시간이 지나면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가 떨어지면서 탄수화물을 먹고 싶어지는 욕구가 강해지는 것이다.

이렇듯 다이어트 중에 음주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방해물로 작용하게 된다.
물론, 술 마시면서 탄수화물을 같이 먹는 경우에는 알콜 섭취로 인한 저혈당이 잘 발생하지 않으므로, 다음 날 단 것을 먹고 싶은 충동도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술 자리에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 경우, 결국 섭취 에너지가 많아지고, 또한 지방은 체지방으로 저장될 수밖에 없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술 자리를 멀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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